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
현대 도시인의 탐욕에 대한 조롱과 비판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로 특히 한국인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좀머씨 이야기>는 출간 3년 후에 베스트셀러가 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쥐스킨트 작품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거나 그늘에 있는 사람 혹은 사회적으로 주역이 아닌 미미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을 둘러싼 외부세계를 불공정하고 비열하다고 비난하고, 관계를 끊거나 침묵의 태도를 취하지만 어디에서도 탈출구를 찾지 못한다.
어찌 보면 삭막하기 쉬운 주제들이지만 작품에 흐르는 독특한 철학적·도교적 분위기가 독자들을 자석모냥 끌어당긴다. 그래서 '이름도 없이 산천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꽃들을 모아 놓아 그 안에 숨겨있던 아름다움으로 진한 감동을 준다'는 평을 듣는다.
냉엄한 현실의 한계에 부단히 부대끼며 살아가는 나약한 소시민의 초상이 너무나 자연스럽기 때문에 독자는 오히려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새삼 평범한 것에 숨겨진 심오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는 것이다.
미소를 자아내는 어린 시절 추억담이나 동화와 같은 삽화들도 읽는 사람의 부담을 덜어준다.
쥐스킨트는 은둔 생활로도 유명하다. 자기 작품 관리 일체를 형에게 위탁한 채 출판사에 나오지도 않고, 문에다 몇 겹의 잠금장치를 한 프랑스 남부 랑그독의 오두막집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별명도 '은둔작가'다. 일체의 문학상을 거부해 왔으며, 사진 찍는 일조차 피한다.
자신의 신상에 대해 발설한 사람이면 친구와 부모를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절연해 버린다.이 기이한 인물을 추적하기 위해 독일의 주간지 「슈테른」은 헬리콥터와 망원렌즈까지 동원하는 대소동을 벌인 적도 있다. 연약한 체격, 반짝거리는 금발머리, 유행에 한참 뒤떨어진 스웨터 차림. 이것이 그를 본적이 있는 사람들의 쥐스킨트 묘사다.
백만장자임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절약생활을 한다. 구멍 난 셔츠를 입고, 타자기도 고물장수에게서 산 것을 그대로 쓴다. 뮌헨과 몽톨리외 등 세 곳의 낡은 집을 옮겨다니며 TV나 여자도 없이 혼자 틀어박혀지낸다.
가끔 테라스를 청소할 때와 이틀에 한번 시장에 갈 때를 제외하곤 외출도 하지 않는다. 어쩌다 외출할 때는 햇빛을 싫어해 머리를 수건으로 동여매고 다닌다. 전화도 받지 않는다. 새로 나온 책들은 거의 읽지 않으며, 물론 다른 작가들과의 교류도 없다.
일찍이 시나리오와 단편들을 썼으나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34세 되던 해 한 극단의 제의로 쓴 작품 <콘트라베이스>가 성공을 거두면서 사람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도 연극으로 공연돼 인기를 모았으며, 이 작품에 대한 음악적 주석이라 할 CD음반도 나왔다. [알라딘 제공]
책 소개
주인공 그르누이는 1738년 한여름 파리의 음습하고 악취나는 생선 좌판대 밑에서 매독에 걸린 젊은 여인의 사생아로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그는 생선 내장과 함께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나 악착같은 생명력으로 살아남고, 대신 그의 어머니는 영아 살인죄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그로부터 그르누이의 떠돌이 생활이 시작된다. 그는 여러 유모의 손을 거쳐 자라게 되는데, 지나치리만큼 탐욕스럽게 젖을 빨고, 무엇보다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냄새가 없다는 이유로 모두가 그 아이를 꺼렸기 때문이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르누이 자신은 아무런 냄새가 없으면서도 이 세상 온갖 냄새에 비상한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심지어 그는 어두운 곳에서조차 냄새만을 추적하여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내기도 한다.
무두장이 밑에서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미세한 향기에 이끌려 그 황홀한 향기의 진원인 한 처녀를 찾아낸다. 그는 그녀를 목졸라 죽이고는 그 향기를 자신의 것으로 취한다. 그의 첫번째 살인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 후 그는 파리의 향수 제조의 발디니의 도제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인생 최대 목표가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드는 일임을 깨닫는다. 물론 거기에서 그는 끊임없는 매혹적인 향수를 개발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곧 그는 그 일에 한계를 느낀다. 그는 악취로 가득한 도시 파리를 떠나 산속의 외진 동굴로 간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왕국을 꿈꾸며 살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자신에게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7년 만에 그는 다시 인간 세상으로 나온다. 이번엔 향수 제조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도시 <그라스>로 간 그는 이제 <인간의 냄새>를 만드는 일에 전념한다. 물론 그의 목표는 지상 최고의 향수, 즉 사람들의 사랑을 불러일으켜 그들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러한 향기를 만들어 내는 데 있다. 그것을 위해 그는 무시무시한 음모를 꾸민다. 그로부터 그라스에서는 원인 모를 연속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죽은 이들은 한결같이 아름다운 여자들로 모두 머리칼이 잘린 채 나신으로 발견된다. 온 도시는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스물다섯 번째 목표인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향기가 나는 소녀를 취하고 나서 결국 그는 체포된다.
그의 처형이 이루어지는 날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가 광장에 나타나자마자 광포해져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무아지경에 빠져 든 것이다. 그르누이가 지금껏 죽였던 스물다섯 명의 여인에게서 체취한 향기로 만든 향수를 바르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죽음은 면했지만 순간 그는 절망에 빠진다. 자신이 만든 향수로 인해 욕정에 사로잡혀 살인광인 자신에게 사랑과 바보 같은 존경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증오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그 도시를 떠나 그가 살았던 파리로, 파리 이노셍 묘지의 납골당으로 간다. 부랑자들 틈에 섞여 든 그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만든 향수를 온몸에 뿌린다. 그러자 향기에 이끌린 부랑자들은 그르누이에게 달려든다. 알 수 없는 사랑의 향기에 취해 그의 육신을 모두 먹어 버린 것이다. [도서11번가 제공]
發表於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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圖書標籤: 外國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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