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언호(金彥鎬)는 1968년부터 1975년까지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으며, 1976년 한길사를 창립하여 2016년 40주년을 맞았다. 1980년대부터 출판인들과 함께 출판문화와 출판의 자유를 인식하고 신장하는 운동을 펼치는 한편 1998년 한국출판인회의를 창설하고 제1·2대 회장을 맡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기 위원을 지냈다. 2005년부터 한국·중국·일본·타이완·홍콩의 인문학 출판인들과 함께 동아시아출판인회의를 조직하여 동아시아 차원에서 출판운동·독서운동에 나섰으며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제2기 회장을 맡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파주출판도시 건설에 참여했고 1990년대 중반부터는 예술인마을 헤이리를 구상하고 건설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책축제 파주북소리 조직위원장과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출판운동의 상황과 논리』(1987), 『책의 탄생 Ⅰ·Ⅱ』(1997), 『헤이리, 꿈꾸는 풍경』(2008), 『책의 공화국에서』(2009), 『한권의 책을 위하여』(2012), 『책들의 숲이여 음향이여』(2014)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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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 보급판 출간!
올해로 책 만들기 40년을 맞는 출판인 김언호. 그는 작년 2015년 유럽·중국·미국·일본 그리고 한국의 개성 있는 독립서점을 방문하고, 그 서점들을 이끌고 있는 서점인들을 만났다. 그곳에서 개성 있는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인의 철학을 탐구하고, 그 서점이 존재하는 나라와 사회의 지성과 문화를 이야기하며, 서점들이 기획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났다. 『세계서점기행』은 바로 그 과정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유럽과 미국의 서점에서 오늘날 유럽과 미국이 추구하는 정신과 문화의 깊이와 넓이를 읽는가 하면, 중국에서는 약동하는 중국사회의 인문정신을 만났으며, 일본의 개성 있는 서점에서는 우파 정치인을 넘어서는 일본의 양심을 주목한다. 우리나라 부산의 서점과 책방골목에서는 우리 서점의 빛나는 역사를 인식한다. 저자와 함께 전세계 서점을 둘러보노라면, 서점이 한 국가를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를 느낄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서점에서 시대정신을 만난다
서점은 만남과 토론의 광장이다
출판인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보급판 출간!
지난 4월 종이책의 미학을 보여주기 위해 화려하게 제작된 『세계서점기행』이 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여 중국의 유명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내년에 출간하기로 결정한 『세계서점기행』!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는 책을 만들어달라는 독자들의 요구에 『세계서점기행』이 더 작고 가벼운 보급판으로 출간되었다.
디지털 문명시대, 오프라인 서점의 길을 묻다
올해로 책 만들기 40년을 맞는 출판인 김언호(金彥鎬)는 『세계서점기행』을 위해 2015년 해외를 여덟 번이나 다녀왔다. 유럽·중국·미국·일본 그리고 한국의 개성 있는 독립서점을 방문하고, 그 서점들을 이끌고 있는 서점인들을 만났다. 책의 정신, 서점의 철학을 토론했다. 이 디지털 문명시대에 서점의 길, 출판의 정신을 이야기했다.
『세계서점기행』은 여느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개성 있게 서점을 운영하는 서점인의 철학을 탐구한다. 그 서점이 존재하는 나라와 사회의 지성과 문화를 이야기한다. 그 서점들이 기획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출판인 김언호는 『세계서점기행』을 통해 스스로의 책의 철학을 말한다. 『세계서점기행』은 책에 바치는 출판인 김언호의 헌사다. 인간과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책에 대한 한 출판인의 세계관이다. 1976년에 한길사를 창립해 2016년 4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3,000여 권의 책을 출판해낸 출판인 김언호의 책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부산에서 오슬로까지 전 세계 아름다운 서점을 담다
김언호의『세계서점기행』은 영국과 프랑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의 독립서점 일곱 곳을 탐험한다. 유럽적인 서점의 스타일과 전통을 구현하는 서점인들의 생각을 담고 있다. 미국의 서점 네 곳은 서점의 또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세계서점기행』이 탐험하고 담론하는 서점들은 오늘날 유럽과 미국이 추구하는 정신과 문화의 깊이와 넓이를 읽게 한다.
『세계서점기행』이 주목해서 탐험하는 중국의 서점 여섯 곳도 단연 우리의 눈길을 끈다. 문자의 나라이자 책의 나라인 중국은 역시 독서의 나라다. 지금 치열하게 진전되고 있는 중국인들의 독서열과 독서력은 장대한 나라 중국의 새로운 지적 차원을 우리에게 다시 경각시킨다.
베이징·상하이·난징에서 펼쳐지고 있는 서점들과 서점인들의 문제의식에서 약동하는 중국사회의 인문정신을 만난다. 24시간 문 열고 불 밝히는 싼롄타오펀서점의 의지, 실체서점(오프라인 서점)을 지원하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독서지원 정책이 경이롭다. 타이완의 고서점 주샹쥐는 타이완의 애서가들뿐 아니라 대륙의 애서가·지식인들이 즐겨 찾는다.
일본의 개성 있는 두 서점 이야기는 출판대국·독서대국 일본을 읽게 한다. 어린이서점 크레용하우스가 펼치는 생명운동·평화운동은 단연 우리의 주목을 끈다. 평화운동의 선두에 서 있는 창립자 오치아이 게이코의 활약은 아베 같은 우파 정치인을 넘어서는 일본의 양심이고 희망이다.
『세계서점기행』이 소개하는 부산의 영광도서와 보수동 책방골목의 이야기는 우리 서점의 빛나는 역사를 인식하게 한다. 고단하지만 아름다운 우리 출판 문화사가 새롭게 우리의 가슴에 다가온다. 무너져 내리는 우리 서점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서점은 그래도 우리의 희망이다.
독자와 시민이 명문서점을 만든다
출판인 김언호가 『세계서점기행』을 통해 소개하는 독자들과 시민들의 서점 성원운동이 놀랍다. 독자들과 시민들이 사랑하는 서점이 어려움에 처하면 함께 나서서 그 서점을 돕고 살려내는 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오슬로의 명문서점 트론스모가 어려움에 처하자 오슬로의 시민들과 독자들이 “트론스모가 없으면 오슬로의 지성이 죽는다”면서 서점지원운동을 펼쳤다. 공공재단도 재정을 구체적으로 지원했다. 상하이의 지펑서원과 난징의 셴펑서점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독자들과 시민들과 지식인들이 나섰다. 젊은 지식인들이 정신과 힘을 모아 문을 연 베이징 단샹공간이 어려움에 처하자 기업이 지원하고 나섰다. 『가디언』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한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흐트의 도미니카넌서점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서점을 사랑하는 세계의 시민들이 크라우드펀딩에 나서주어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
출판인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은 서점이 한 시대 한 국가사회의 문화적·정신적 차원을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연구들일 뿐 아니라 서점이 그 지역 일대를 어떻게 재생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폐허가 된 극장에 들어선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주도 해리스버그의 미드타운 스콜라서점은 낙후된 그 지역을 재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뉴욕의 맥널리 잭슨서점도 인근 지역을 새롭게 발전시키는 에너지가 되었다. 영국의 북단 안위크 폐쇄된 철도역에 들어선 중고서점 바터 북스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 영국의 책방마을 헤이온와이와 벨기에의 레뒤 책방마을, 네덜란드의 책방마을 브레데보르트도 관광지가 되면서 지역 일대를 발전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와 마스트리흐트의 도미니카넌서점, 뉴욕의 스트랜드서점은 명문서점일 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인의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독특하게 디자인된 상하이의 중수거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주말에는 관광객 5천~1만 명이 몰려든다.
세계의 명문서점은 베스트셀러에 매달리지 않는다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은 한 서점이 어떤 지적·문화적인 역할을 해내는지를 구체적으로 실증해 보여주는, 서점과 서점인들이 펼치는 문화운동·독서운동에 관한 인문적 보고서이기도 하다. 『세계서점기행』에 소개한 서점들은 그 사회와 지역공동체가 요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공공적 문화기구다. 1년에 수백 개의 프로그램이 기획된다는 놀라운 사실을 출판인 김언호는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의 지펑서원을 창립한 옌보페이는 단호하게 말한다. “서점이란 시대정신이 자유롭게 표출되는 공간이다. 서점은 태생적으로 시민사회다”라고. 출판인 김언호는 다시 강조한다.
“책을 많이 팔아 매출을 올린다고 명문서점이 아닐 것이다. 책을 선택해내는 서점인의 안목과 서점에 대한 독자·시민의 문제의식이 명문서점을 만들어낼 것이다.”
세계의 명문서점들은 이른바 베스트셀러를 강요하지 않는다. 독자들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정성을 다해 ‘선책’(選冊)할 뿐이다. 『세계서점기행』은 베스트셀러에 연연하지 않는 서점들의 아름다운 책 이야기를 다룬다.
오늘 우리 사회는 무턱대고 전자책을 운운한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독서선진사회’에서는 전자책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선진의 서점현장·독서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종이책 읽기의 가치와 효용이 다시 강조되고 있고, 오프라인 독립서점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명문서점을 이끌고 있는 서점인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종이책을 읽히고 있다는 사실도 저자는 전한다.
서점은 지식과 지혜의 현장이다
출판인 김언호의 『세계서점기행』은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다. 세계의 명문서점들이 펼쳐내는 책의 숲을 사진으로 아름답게 담아냄으로써 장대한 책의 숲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한 출판인으로서 나는 한 권의 책의 미학에 늘 감동한다. 책들의 숲이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에 비치되어 있는 책들이야말로 참으로 아름다운 경지다. 그래서 나는 수많은 책들이 어깨동무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려 한다. 때로는 ‘한 권의 책’의 미학을.”
『세계서점기행』은 출판인 김언호가 방문한 바 있는 서점 16곳을, 그 아름다운 책의 숲을 사진으로 담아 「다시 가고 싶은 서점들」로 꾸미고 있다. 뉴욕의 100년 된 고서점 아르고시와 어린이서점 북 오브 원더, 워싱턴 D.C의 폴리틱스 앤 프로즈와 뉴욕 볼드윈의 북 반, 헤르만 헤세가 도제수업한 독일 튀빙겐의 200년 된 서점 헤켄하우어, 독일 뒤셀도르프의 아름다운 서점 마이어셰드로스테, 네덜란드의 브레데보르트 책방마을, 벨기에의 레뒤 책방마을과 브뤼셀의 트로피즘서점, 파리 센 강변의 고서점들과 갈리냐니서점, 런던의 고서점거리 채링 크로스 로드, 일본의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과 진보초 서점거리가 그것들이다. 출판인 김언호는 책을 사랑하고 책 읽기의 즐거움을 누리는 친구들에게 이들 서점의 탐방을 권유한다.
종로서적의 부활을 꿈꾸는 출판인 김언호
『세계서점기행』에서 출판인 김언호는 1907년에 문을 열어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의 정신사와 함께해온 종로서적이 2002년에 문을 닫은 것에 대해 통탄한다.
“우리 민족공동체의 이 위대한 정신유산·문화유산을 폐기처분하는 우리 자신의 민낯을 그때 우리는 보았다. 나는 몇몇 단행본 출판사 친구들과 대책을 논의했지만 우리의 힘은 너무나 미약했다. 그 이후 나는 종로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출판인 김언호는 『세계서점기행』을 끝내면서 ‘종로서적의 부활’을 우리 모두의 숙제로 제기한다. 일제 식민지 시대를 거치고, 8·15 해방을 맞고, 6·25 전쟁을 극복한 종로서적, 1960년대 군사독재시절과 70년대 경제개발시대를 함께 존속해온 종로서적, 80년대와 90년대 민주화운동기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독서로 민주주의 정신을 일깨운 종로서적을 오늘 다시 부활시키자고 말한다.
“이 땅의 근대 정신사에 종로서적만큼 큰 역할을 한 문화적 기구가 어디 있는가. 종로서적이 우리 출판문화사는 물론이고 우리의 삶에 미친 영향은 얼마나 대단한가. 물질적 성장을 넘어서는 우리 모두의 정신사에! 지난 시절의 그 규모가 아니라도 좋다. 우리 사회에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인문정신을 공급하는 품격 있는 서점이면 족할 것이다. 종로는 종로서적이 있어야 종로다. 종로서적이 부활하는 종로의 그 거리에서, 책들의 정신을 호흡하는 종로서적의 그 바닥에서, 책과 문화를 애호하는 우리 모두가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아름다운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종로서적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發表於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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